[일반]“비만도 ‘병’입니다” 2백만원짜리 주사도 모자라 천만원짜리 수술까지 질병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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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캡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위 80%를 잘라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40대 직장인 A씨는 2년 전 ‘비만대사수술’을 받았다. 위의 80%를 잘라내는 나름 큰 수술이었다. A씨가 비만대사수술을 받기로 결심한 이유는 다름 아닌 ‘건강’ 때문이다.
비만 자체가 병이다. 심정적으로 질병이란 게 아니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질병코드로 분류된 ‘공식적인’ 질병이다. 이 때문에 A씨와 마찬가지로 고도비만으로 수술을 받는 인원도 ‘2500명(2019년 기준)’을 넘는다.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만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7년 1만4966명에서 2021년 3만17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만으로 입원한 환자도 비만진료 환자의 약 5%에 달한다.
의료계에서는 비만도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이야기한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위장관계질환, 통풍, 골관절염, 비뇨생식계질환은 물론, 유방암·자궁내막암·난소암·전립선암·대장암 등 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비만치료 방법으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이 있다.
국내에서 고도비만 수술은 지난 2019년부터 일부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는데, 당해에만 2529건이 이뤄졌다.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 혹은 30kg/㎡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 등 동반 질환이 있을 경우 약 300만원이면 수술이 가능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 해 수술비는 약 1000만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고도비만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전체의 0.17% 수준임을 고려하면 전체 고도비만 환자는 약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고비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킴 카다시안(왼쪽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캡쳐]
비만치료제 시장 성장도 심상찮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32억 달러(약 4조1696억원)에서 오는 2026년 46억 달러(약 6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비만약은 펜터민으로 대표되는 큐시미아와 주사제인 삭센다 등이 있다.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위고비, 마운자로 등은 올해 후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국내에도 나올 예정이다.
특히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의 경우 한 달 사용 기준 약 200만원의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일론머스크·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끄는 중이다. 위고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25억 달러(약 3조3162억원)에 달한다.
김종원(왼쪽에서 두 번째) 중앙대병원 외과 비만대사수술클리닉 교수 수술사진. [중앙대병원 제공]
김종원 중앙대병원 외과 비만대사수술클리닉 교수는 “고도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으로 사망 위험이 높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물치료 등으로 체중 감량이 어려운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 알았네. 비만에 질병코드도 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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